임신성 융모성 질환
자연 유산, 자궁 외 임신 혹은 정상 임신 등 임신과 관련해서 태반의 일부인 영양배엽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질환입니다. 자궁에 태아 대신 얇고 투명한 젤리 혹은 포도송이 같은 혹들이 들어차 있어서 ‘포상기태’라고 불려왔습니다.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일부는 치료 후 영양배엽 세포가 악성으로 변해 융모상피암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성의 나이가 너무 적거나 많은 경우(16세 이하, 40세 이상), 남편의 연령이 많은 경우, 이전에 융모성 질환이 있었던 경우, 카로테인이나 비타민 A가 결핍된 경우 등에서 위험이 높으며 서양보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발생률이 약 5배 높습니다. 산모 1000명 당 약 2-3명 정도에서 발생합니다.
염색체 검사, 조직병리 검사 후 진단
양성 종양에 해당되는 포상기태와 악성질환에 해당되는 침윤성 기태, 융모상피암, 태반 부착 부위 융모상피성 종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포상기태는 완전 포상기태와 부분 포상기태로 나뉩니다. 소파술을 하여 염색체 검사와 조직병리 검사를 하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완전 포상기태는 질 출혈이 흔하고 포도송이 모양이 흔하기 때문에, 조직 검사 전에 영상 검사와 임상 증상으로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침윤성 기태는 일반 태반 조직이 자궁에 착상하듯이 포상기태가 자궁 벽 안으로 파고드는 것을 말합니다. 이 영양 세포가 악성으로 변하면 융모상피암이 되고, 우리 몸의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 자랄 수도 있습니다.
완전 포상기태와 부분 포상기태 증상 달라
증상은 완전 포상기태와 부분 포상기태가 차이가 있습니다. 완전 포상기태일 경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질 출혈입니다. 약 97%에서 질 출혈이 나타나며, 임신 주수에 비해서 자궁이 커지는 증상이 50%, 전자간증(임신중독증)이 27%에서 나타납니다. 이 밖에 심한 입덧, 갑상선 기능항진증, 6cm이상의 난소 황체 낭종 등이 있습니다. 부분 포상기태일 때는 불완전 유산이나 계류 유산의 증상을 보이고, 자궁 소파술을 시행한 후에 병리적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융모성 성선 자극 호르몬 수치로 진단
b-hCG(융모성 성선 자극 호르몬)은 태반의 일부인 융모의 영양배엽 세포에서 혈액으로 분비되며, 정상적인 임신에서도 생성됩니다. 그 수치가 융모성 질환의 종양 부피와 비례하는 특성이 있어 융모성 질환의 진단 시 매우 유용한 지표로 사용됩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 b-hCG수치를 지속적으로 측정하여 치료 경과를 관찰하는 데, 융모성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수치가 훨씬 높에 나타납니다. 또한 초음파 검사, 내진 일반 혈액 검사, 간기능 검사, 갑상선 검사, 흉부 X선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흡입소파술, 전자궁적출술 등의 수술 치료
흡입소파술, 전자궁적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수술 후 지속성 임신성 융모성 종양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환자의 경우는 화학요법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흡입소파술을 후 b-hCG 수치는 보통 12주 내에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수술 후 매주 측정하며, 세 번 연속해서 정상 수치를 유지하면 매월 한 번씩 1년 동안 측정합니다. 1년 추적 검사 후 완치 판정을 내리며 이후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합니다.